
<창간사> 시선과 세상을 잇는 언론, 이음을 창간하며 -이음 편집장 장효주
안녕하세요. 청소년 언론사 이음의 편집장 장효주입니다.
이음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은 계속해서 부딪히고 배우는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인디자인을 처음 배우며 지면을 만드는 법을 익혔고, 언론사 사이트를 직접 만들며 ‘언론을 만든다’는 말의 무게를 조금씩 실감했습니다. 취재를 위해 전화를 걸고, 인터뷰 섭외 메일을 보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몇 번의 거절과 망설임 속에서도 이 과정을 멈추지 않았던 이유는, 청소년의 시선으로 기록해야 할 이야기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저마다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입체가 됩니다. 그러나 사회를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 가운데, 청소년의 시선은 종종 미숙하다는 이유로 가볍게 여겨져 왔습니다. 또한 사회 속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는 사람들, 말할 기회조차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던 이들의 시선 역시 기록되지 못한 채 지나쳐져 왔습니다. 보호와 통제 혹은 무관심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현실들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밀려나 왔습니다.
청소년 언론사 이음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이음의 슬로건은 ‘시선과 세상을 잇다’입니다. 이음은 청소년의 시선이 세상을 해석하는 하나의 유효한 관점임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 시선이 지금까지 잘 드러나지 않았던 현실과 사람들을 향할 때, 사회는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이 보고 느끼고 질문한 장면들이 개인의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의 이야기로 이어지도록 기록하고자 합니다.
이음은 청소년의 시선과 세상을 잇는 과정 속에서, 더 많이 듣는 사회로 나아가는 연결의 역할을 해내고자 합니다. 지금, 청소년 언론사 이음이 첫 기록을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창간에 많은 도움을 준 토끼풀 문성호 편집장께 감사드립니다.
눈길을 함께 걸읍시다 – 토끼풀 편집장 문성호
장효주 편집장께 사석에서는 잔소리를 좀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저도 괜히 작은 언론을 만들어 2년간 갖은 개고생을 했고, 앞으로는 더한 고생길만 남아 있기에, 친한 후배가 또 괜히 험한 길을 걸어보겠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어 한 말이니 귀담아듣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기에, 언제 창간하나, 너무 늦는 건 아닌가 걱정되기도 했네요. 이제 드디어 창간을 한다며 축사를 보내달라니, 일찍 망해버릴 걱정은 안 해도 되겠습니다. 시작이 반이니까요.
저희 토끼풀은 지금까지 누구도 가지 않았던, 누군가 지나갔더라도 금세 눈이 도로 쌓여 발자국이 사라지던 눈보라 속을 헤쳐 지나왔습니다. 수차례 권력과 자금 문제에 발이 걸려 고꾸라지면서도 다시 일어나 앞만 보고 걸었습니다. 돈 때문에, 학교의 눈치가 보여서 양심을 숨겨두기도 했습니다.
이음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토끼풀과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눈길을 함께 걸읍시다. 각자의 길은 눈이 그친 뒤 걸어도 좋습니다.
수많은 분들의 응원을 뒤에 업고 시작하는 이음은 토끼풀과 출발선부터가 다릅니다. 그런데 그만큼 기대도 클 겁니다. 권력과 돈 문제는 없겠지만, 사람 문제는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떨쳐내고 꿋꿋이 나아가길 바랍니다. 그런 무심함도 때로는 필요한 법입니다.
청소년 언론 ‘이음’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토끼풀이 사라져도 이젠 명맥이 끊기지 않겠군요. 안심입니다.
세상을 바꿀 여러분의 목소리를 응원합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조성은
청소년 독립 언론 이음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야기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나렌스’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표현의 자유는 헌법적 권리를 넘어 인간의 기본적 욕구입니다. 어른들의 시선에 대상화되기 쉬운 청소년에게 자유로운 언로가 열려야 함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 언로는 단순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직접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청소년 시기의 언론 경험은 교육적 가치 또한 큽니다.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의 필수 요소이며, 언론 활동을 통해 건강한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경험은 그 어디서도 얻기 어렵습니다. 사회적 사안을 취재하고 기사를 쓰며 편집하여 대중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사실에 대한 책임감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함께 기를 수 있습니다. 이는 교실에서 배우는 이론을 넘어, 민주주의를 직접 실천하는 살아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청소년 언론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지향하는 민주 언론의 실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다양한 시선과 의견이 공존하는 공론장이 민주주의 사회에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나이나 경력을 뛰어넘어 진실 보도에 나선 모든 이들은 우리의 동료입니다. 여러분의 치열한 고민과 발로 뛰는 취재로 완성한 기사 하나하나가 결국 세상을 바꾸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청소년 언론인으로서 첫 발을 뗀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언론인에게는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치겠다는 열정이 지나치면, 자칫 중요한 사실관계를 놓쳐 기사를 그르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세한 사실에만 집착하다 보면, 큰 틀의 문제의식을 잃고 맥 빠진 기사를 쓰게 되기도 합니다. 어느 사안에서든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며, 꼼꼼하게 사실을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음의 여정을 시작하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청소년 언론인으로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여러분이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켜주리라 믿습니다. 현장에서 여러분이 발굴해낼 여러분만의 이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시선과 세상을 잇고 싶은 여러분들의 시작을 응원합니다 – 교육언론[창] 기자 차원
저는 작년 10월 14일로 청소년 기본법이 정한 청소년 시기에서 벗어났습니다. 다음 달이면 대학도 졸업하죠. 그런 만큼 이제 시민으로서도, 교육언론[창]의 기자로서도 더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신경 써 귀 기울일 때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던 차에 마침 성북구 청소년 독립 언론 ‘이음’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토끼풀의 맹활약을 보며 이런 언론이 몇 곳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바람이 실현된 겁니다. 창간까지 애써준 장효주 초대 편집장과 이음 구성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항상 과소평가 됩니다. 교육의 주체들 가운데 하나인데,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결국 청소년들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언론 활동을 통해 여러분의 권리들을 꼭 쟁취해 내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앞으로의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겁니다. 원래 언론이란 어려운 것인데, ‘청소년’ ‘독립’ 언론이니 더 그렇겠죠. 공부하랴, 취재하랴, 기사쓰랴… 시간도 없을 것이고요. 여러 시선과 많은 세계관 사이에서 고뇌할 때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여러분은 잘 해낼 거라고 믿습니다. 장효주 편집장을 비롯해 이음의 몇 구성원들을 좀 아는 사람의 시각에서, 모두 다 잘 해낼 수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시선과 세상을 잇고 싶은 여러분들의 시작을 응원합니다. 성북구 청소년 독립 언론 ‘이음’이 더 발전된 청소년인권, 더 살기 좋은 성북구, 더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