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갈등이 다시 한 번 고조되고 있다. 현지시간 1월 3일, 미국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군을 투입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생포한 뒤 미국으로 압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정면으로 침해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번 미국의 공습에 대해 국제사회에서는 “초유의 사태”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으며, 중남미 정세 또한 급격히 요동치는 모습이다.

진보 3당, 시민사회 단체 “국가 납치·침략 전쟁”…긴급 규탄 기자회견
국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의당• 녹색당•노동당을 비롯한 57개 시민사회단체는 긴급 기자회전을 열었다. 이들은 “전대미문의 국가 납치 범죄이며 침략 전쟁이고, 문명사회에 대한 야만적 도전이다. 트럼프 정권과 미 제국주의의 폭거를 규탄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한 이들 단체는 한국 정부에도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에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밝히고, 마두로 대통령의 즉각 석방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아메리칸 히틀러” 청소년이 외쳤다.
이번 베네수엘라 침공 사태를 두고 청소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음은 기자회견 현장을 찾은 청소년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한 청소년은 이음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후배한테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했다’는 연락을 받고 정말 놀랐다. 우리나라도 과거에 침략을 당한 경험이 있지않나. 때문에 이번 일도 그냥 넘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화가 난다. 역사의 실수가 지금 다시 반복되고 있다고 느낀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납치된 걸 보고 오히려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게 무슨 횡포냐. 트럼프는 아메리칸 히틀러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분노를 표했다. 또 다른 청소년은 “미국의 제국주의가 2026년에 다시 실행될 줄 몰랐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에 대한 뉴스를 보고 많은 분노를 느껴 기자회견을 찾게 되었다.”며 비판의 입장을 전했다.

민주당 의원 68명, 미 정부 베네수엘라 군사개입 규탄
민주당 의원들도 이번 침공 사태해 대해 우려를 표했다.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68명은 1월 6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이 국제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작전이 국제법적 절차를 결여했으며, 유엔 헌장상 무력 사용 금지 및 내정 불간섭 원칙을 위배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마두로 정권이 과거 민주적 정당성 결여와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실정만으로 타주 국가에 대한 일방적 군사 작전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베네수엘라 민주주의의 회복은 베네수엘라 국민 스스로의 선택에 맡겨져야 하며, 평화적·외교적 방법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UN·국제사회, 잇따라 ‘국제법 위반’ 한국 외교부, “민주주의-대화 통한 해결 필요”
국제기구도 우려를 나타냈다. 유엔 사무총장은 3일 성명을 통해 국제법적 절차가 지켜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해당 사태가 역내의 평화와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은 향후 관련 논의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국 외교부 역시 1월 4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입장을 내놓았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의사가 존중되는 가운데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대화를 통해 베네수엘라 상황이 조속히 안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남미 정세 ‘긴장 국면’…향후 파장 주목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미·베네수엘라 관계뿐 아니라 중남미 전체 외교 구도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의 조치가 국제법적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주변국들의 동참 여부와 베네수엘라 내 정치 상황이 앞으로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취재 – 장효주, 윤지환, 안병석 기자
글 – 장효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