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틱톡, 릴스 등 숏폼 콘텐츠 플랫폼을 중심으로 ‘경찰과 도둑(이하 경도)’ 놀이 영상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찰과 도둑은 참여자가 두 팀으로 나뉘어 쫓고 쫓기는 술래잡기 형태의 놀이다. 경찰이 도둑을 잡아 ‘감옥’에 가두면, 나머지 도둑들이 잡힌 팀원을 터치해 구출하며 게임이 이어진다. 최종적으로 모든 도둑이 감옥에 갇히면 경찰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숏폼 속에서 수십 명의 인원이 밤공기를 가르며 함께 뛰어다니는 역동적인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이러한 열기는 모니터 안을 넘어 실제 오프라인 공원과 광장으로 빠르게 옮겨오고 있다.
“모르는 사람과 노는 게 더 재밌어요”… 소통의 문턱 낮춘 ‘경도’
이번 유행의 핵심 키워드는 ‘낯선 이와의 연결’이다. 과거 동네 친구들끼리 소규모로 즐기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중고 거래 앱이나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참여자를 모집하는 ‘오픈형 놀이’로 진화했다. 익명의 낯선 사람들과 함께 뛰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이 있을 법도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청소년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긍정적이다.
실 제 중고 거래 앱 모임을 통해 참여한 번동중학교 윤성민, 고이준 학생은 이음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보는 분들이 많아 걱정하기도 했지만, 참여자 모두가 규칙을 잘 지켜가며 매너 있게 행동해주셔서 정말 즐거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진행자가 게임을 능숙하게 이끌어준 덕분에 처음 온 사람들도 금방 분위기에 적응해 어울릴 수 있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계 없는 소통을 꿈꾸며’…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놀이의 장’
이러한 유행의 뒤편에는 청소년들의 주도적인 기획력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놀이 모임을 직접 기획한 창문여중 김유희 학생은 기획 의도에 대해 “평소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의 연령대가 학교 친구 등 한정적이라는 점이 늘 아쉬웠다”며, “경도라는 놀이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와 격의 없이 소통해보고 싶은 마음에 직접 모임을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건전한 문화 정착을 위한 ‘안전과 질서’ 숙제
이처럼 SNS에서 확산된 ‘경찰과 도둑’은 단순한 유희를 넘어 낯선 이들과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세대가 역설적으로 몸을 부딪치며 노는 ‘아날로그적 소통’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놀이가 주로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원이나 광장 등 공공장소에서 진행되는 만큼,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움직이며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등에 유의 해야 할 것이다.
취재 – 장효주, 윤지환,안병석, 정연서 기자
글 – 장효주, 정연서 기자

재밌고 유익한 기사 잘 봤어요. 앞으로도 10대의 삶을 면밀하게 비추는 기사 부탁해요.